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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리뷰

소리야나기 마그마 플레이트 무쇠팬 25cm 리뷰

by 설둥 2023. 2. 25.

무쇠팬 사 버렸다

 
 소리야나기 무쇠팬을 샀다. 원래 쓰던 같은 직경의 네오플램 피카 코팅팬이 있었는데 산 지 2달 만에 너무 고온에서 사용한 것인지 뭔지 코팅이 벗겨졌다. 코팅이 벗겨지니 사용도 힘들고 찝찝하기도 해서 이 김에 코팅 없이 오래오래 쓸 수 있는 무쇠팬을 사 보기로 했다. 소리야나기의 주방용품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라 전부터 써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기도 하고 무쇠팬과 스테인리스 냄비의 관리를 잘할 자신이 없어서 참는 중이었다. 그래도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코팅팬 벗겨진 걸 기회 삼아 큰 무쇠팬으로 장만해 보았다. 잘 관리하면 평생도 사용할 수 있다는 무쇠팬, 나도 한 번 써보자.
 

 
 뚜껑이 영롱하다. 아래 직경 25cm에 위 직경이 29cm로 꽤 큰 편인데 뚜껑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좋다. 이전에 쓰던 네오플램 피카 26cm 웍은 뚜껑이 없는 게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굉장히 무거울 줄 알았는데 손잡이까지 주물로 된 게 아니어서 그런지 의외로 가볍다. 큰 사이즈의 팬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일 큰 사이즈로 사긴 했지만 사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16cm짜리 일체형 무쇠팬이 더 가지고 싶었다. 너무 귀엽다. 감바스 알 아히요를 만들어서 무쇠팬과 함께 손님상에 내놓고 싶은 비주얼이다. 하지만 저 작고 귀여운 데다 뚜껑도 따로 추가해야만 하는 귀요미 무쇠팬은 내가 산 25cm 무쇠팬과 가격이 비슷하다. 마음 같아서는 두 가지 모두 주문하고 싶었지만 내가 주물팬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필요한 것 하나만 사기로 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부드럽게 생겼다. 웍이 아니라 팬이어서 깊이가 깊지는 않기 때문에 2인분의 볶음밥 등을 할 때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양쪽이 길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소스를 따르거나 물을 따라내거나 할 때 유용하기도 하고 뚜껑을 어떻게 덮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도 가능하다. 콩깍지가 씌었는지 뭔지 일단 너무 예뻐 보인다. 
 
 

무쇠팬 길들이기, 관리하기

 

 
 비록 일본어로 되어있긴 하지만 처음 무쇠팬을 길들이는 방법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도 동봉되어 있다. 설명서를 번역해 보자면,


  • 조리 후 세제로 씻으면 먹여둔 기름이 제거되기 때문에 요리 후 팬이 식기 전에 뜨거운 물과 스펀지만을 이용하여 세척하세요.
  • 처음으로 사용할 때는 표면에 얇은 유막을 형성시켜 녹이 생기는 것과 타는 것을 방지하여야 합니다.

 

  1.  중간불로 2-3분 가열한다.
  2. 불을 끄고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까지 식힙니다. *변형의 우려가 있으므로 물을 뿌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갑자기 식히지 않도록 합니다. 뜨거울 때는 만지지 마십시오.
  3. 기름을 프라이팬 깊이의 1/3 정도까지 넣고 프라이팬 전체에 도포합니다.
  4. 약한 불로 3분 가열합니다.
  5. 남은 오일은 오일 포트 등에 보관합니다.
  6. 프라이팬이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식으면 키친타월로 안쪽을 골고루 닦아 기름을 잘 발라줍니다.

 
*가열 중에는 프라이팬 옆을 떠나지 마십시오. 인덕션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약한 세기로 가열하여 주십시오.


 
 

사용 2달 후 리뷰

 
 구매한 지 2달이 지났다. 역시나 관리가 귀찮다. 처음 시즈닝을 잘못했던 건지 한번 눌어붙은 이후로 계속 눌어붙는 것 같다. 조리 후 식기 전에 뜨거운 물로 세척해 주어야 하는 점도 관리의 어려움을 더한다. 그래도 지금 리뷰를 쓰면서 다시 한번 무쇠팬 관리법을 보니 내가 너무 대충 시즈닝을 해왔던 게 문제인 것 같아서 다시 제대로 기름을 듬뿍 먹여둘 예정이다. 자주 설거지를 하는 남편에게 무쇠팬은 세제로 닦으면 안 된다고 말해 두었지만 홀랑 잊어버리고 세제로 닦은 적도 있다. 그 이후로 잘 눌어붙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달걀 볶음밥이나 김치볶음밥, 빠에야 등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켜주면 맛있는 것들을 할 때 진가가 발휘된다. 집에서는 느낄 수 없던 음식점에서 파는 맛이 난다. 고기를 구울 때도 괜히 전문가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코팅팬을 사용할 때는 오일을 너무 가열해서 코팅이 녹아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걱정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히려 기름 가득한 요리를 할 때 더 사용감이 좋아진다고 하니 기름진 고기나 전 같은 요리를 자주 해주고 있다.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기에 집에 아직 남아있는 다른 사이즈의 코팅팬들이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소리야나기 무쇠팬을 이용해 보고 모두 무쇠팬으로 바꾸어도 내가 감당이 가능할 것 같다면 다 바꿔보고 싶다. 냄비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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