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오네오네 (HOKA ONEONE) 오라 리커버리 플립 리뷰, 사이즈 팁

두 번째 호카를 사다

여름에 그냥 예뻐 보이고 저렴한 슬리퍼를 사서 물에 들어갔다 오고 했더니 몇 번 신지도 않았는데 다 떨어지고 그걸 몇 번 반복하니까 귀찮아져서 한 철 신을 슬리퍼가 아니라 매년 신게 될 질 좋은 슬리퍼를 사고 싶어졌다. 바다에 신고 가도 멀쩡할 것 같은 그런 슬리퍼로 찾아보았다. 발볼이 너무 넓은 탓에 신발 고르는 데 항상 애를 먹는 남편과 함께 호카오네오네 본디 7을 사서 너무 편하게 잘 신고 다니던 터라 이번 기회에 호카오네오네의 슬리퍼로 사 보기로 했다. 본디 7은 와이드 버전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발볼이 안 맞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었는데 리커버리 플립의 경우에는 와이드 버전이 따로 없어서 주문 전 걱정이 조금 되긴 했다.
호카의 슬리퍼는 리커버리 슬라이드와 리커버리 플립이 있는데 리커버리 슬라이드는 아무리 발이 편하다고 해도 신기 싫게 생긴 비주얼이라 혹여 발가락 사이에 통증이 생기더라도 난 플립을 사야만 했다. 리커버리 슬라이드는 마치 군대 슬리퍼를 연상케 한다. 그래도 리뷰 몇 가지를 보니 리커버리 슬라이드가 쿠션감이 더 좋다고 한다.

슬리퍼는 이렇게 박스도 없이 비닐에 싸인 채로 온다. 갓 매장에서 보내준 것만 같은 바이브다. 나는 여성용 검은색 230 사이즈로 주문했고 남편은 남성용 네이비 색상 260 사이즈로 주문했다. 둘 다 원래 신던 본디 7과 같은 사이즈로 주문했다. 올 블랙 색상이 더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네이비 색상을 공홈 가격보다 좀 더 저렴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비닐 안에 매장에서 쓸 법한 파란색 슬리퍼 고리도 같이 들어가 있어서 괜히 한번 끼워 봤다. 호카 신발은 밑창이 널찍해서 230 사이즈처럼 좀 작은 발이면 둥글둥글 귀엽게 느껴진다. 둥그런 앞코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잘 맞다.

남성용과 여성용 비교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성용과 남성용의 발가락 끼우는 부분 재질이 다르게 되어 있다. 사진에 보는 것과 같이 여성용은 천 같은 재질이고 남성용은 슬리퍼 위쪽 재질과 같은 재질이다. 원래는 쪼리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 신을 때 발가락 사이 부분이 조금 빨갛게 되고 쓰렸는데 내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재질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남편은 아픈 것 없이 잘 신고 다녔다. 자세히 보면 발등 부분의 재질도 약간 다른 것처럼 보이는데, 여성용은 가죽 질감처럼 보이고 남성용은 좀 더 매끈한 EVA 재질이나 뭐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밑창 부분은 다른 부분 없이 동일하다.

본디 7과 비교

집에 있던 본디 7과 밑창을 비교해 보았다. 옆에서 보았을 때 모양이 거의 동일하고 신었을 때의 편안함도 비슷하다. 본디 7을 신다가 다른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이 아파와서 요즘은 걸을 일이 있을 때는 항상 본디 7을 착용하는데 비슷하게 리커버리 플립을 신을 때는 다른 슬리퍼를 신을 때마다 느껴졌던 뒤꿈치 통증 같은 게 거의 없었다. 발의 편안함은 밑창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사이즈는 본디 7와 같은 사이즈로 주문했다고 했는데, 나이키는 보통 230을 신는 내가 본디 7은 230을 주문했을 때 약간 크다고 느껴서 러닝을 할 때 신거나 하지는 않고 있는데(끈을 조이면 괜찮을지도) 슬리퍼는 조금 넉넉하게 신는 걸 좋아해서 같은 230 사이즈로 주문했지만 착용샷을 보면 길이가 딱 맞아 보인다. 슬리퍼를 평소 넉넉하게 신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반업했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 근데 공홈에서 찾아보니 10 사이즈 단위로 나오는 듯해서 평소 슬리퍼 신는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것 같다. 230도 불편함은 전혀 없어서 잘 신고 다니는 중이다.
본디 7 와이드 버전을 신는 남편은 리커버리 플립의 경우 발볼 부분이 엄청 딱 맞기는 한데 그건 남편의 발볼이 과도하게 큰 편이라서 그렇다. 보통 슬리퍼를 살 때 버클 등으로 발볼을 조절할 수 있는 슬리퍼만 신을 수 있을 만큼 발볼이 큰 편이라 직접 신어보고 사는 편이다. 넓은 발볼을 많이 고려해 주는 호카를 믿고 신어보지 않고 주문했는데(호카 매장이 너무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긴 하다.) 다행히 발이 잘 들어가 줘서 사계절 내내 잘 신고 다니고 있다. 발볼이 웬만큼 넓은 사람은 문제없이 신을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