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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리뷰

서평 : 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

by 설둥 2022. 12. 15.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실제로 뇌의 보상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줄어들었다. 즉 스키틀스와 스위트 타르트 하나를 먹을 때 생기는 즐거움이 줄어든다. 이는 차차 악순환을 만든다. 뇌의 보상 활동이 줄었다는 말은 설탕을 더 많이 먹어야 같은 수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 달콤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날로 강해져 단 음식을 더 자주 찾게 된다. 머지않아 아침으로 마운틴 듀를 벌컥벌컥 마시게 될 지 모른다. 오후에 몇 개씩 집어먹던 스키틀스는 이제 한 봉지를 다 먹어야 성에 찬다.
 이 과정이 낯설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마약 중독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약 중독자들이 점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주입해야 같은 수준의 환각 상태를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리처드 프리드면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가공식품 업계는 우리의 식품을 준마약으로 바꿔놓았다. 우리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키고 뇌의 회로를 바꾸고 충동적 소비를 유도하는 식품 업계의 영향력은 전례 없이 크다."

 

 

 음식에 들어가는 첨가물에 관한 책이나, 건강한 식습관에 관련된 책을 꽤 읽어보기도 했고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대체로 아는 내용들이라 그냥 술술 잘 읽혔다. 위에 인용한 문구는 '설탕 중독'에 대한 부분을 가져온 것인데, 설탕 중독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려진 편이라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다. 물론 설탕이 이러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과 그래서 설탕을 줄여 먹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저자가 가장 전하고 싶어 하는 내용은 미국 사회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러 식품 회사들의 카르텔과 그들의 이익을 위한 여러 방해공작들에 대한 고발로 느껴졌다.

 

 나는 이 책과 같이 건강한 삶에 관련된 책이나, 심플한 라이프스타일, 부지런한 습관 등에 대한 책을 자주 읽는 편인데 내가 그런 삶을 동경하기 때문에 자꾸만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실천되는 것은 아니다만 읽고 난 뒤 적어도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은 동경을 따르지 않았을 때 마음의 찔림이라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요즘 과자와 젤리 같은 것들이 계속 먹고 싶어서 꽤 자주 먹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며칠 지난 지금까지 과자나 젤리를 먹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임신을 하게 되어서 각종 첨가물이나 임신성 당뇨 혹은 잔여 농약 등에 대한 걱정까지 더 커지는 바람에 에라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독서 후에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옮겨적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가는 연습을 하면 글 쓰는 연습이 많이 된다고 해서 다시 서평을 써보고는 있는데 구절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단 나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게 되었다. 그래도 안 쓰는 것 보다야 뭐라도 쓰는 게 낫다. 책의 특성상 내 생각을 곁들일 부분이 적은 것도 있다고 본다. 당분간은 집에서 백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므로 독서 후 이런 식의 서평을 자주 올리는 게 나름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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