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Day 4 - 시먼딩 행복당, 브런치 맛집

시먼딩 행복당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시간 맞춰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12시 30분쯤 출발해야 했다. 숙소 앞에 공항 샌딩 차량을 예약해 놓았던 터라 숙소 근처인 시먼딩에서 배도 채우고 구경도 좀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전날 밤과 그 전날 밤에 시먼딩 거리를 나와 봤을 때 항상 줄이 엄청 길게 서있던 행복당을 지나치는데 오전 시간에는 줄이 없었다. 내심 궁금했던 우리는 순살 치킨과 버블티, 흑당 밀크티를 주문했다. 주문했던 3가지 음식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맛없는 음식에 많이 데어서 그런지 무난한 맛이었던 순살 치킨도 엄청 맛있었고 버블티, 흑당 밀크티 모두 기대했던 그 맛이었다. 전날 다른 체인점에서도 사 먹어봤는데 거긴 진짜 별로였다. 그냥 대체로 공차처럼 한국으로 들여온 음식들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유럽의 빵이나 치즈처럼 그 원료의 특성상 그 지역이 맛있는 음식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내가 느끼기에 나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행복당의 구글 리뷰 평점이 너무 낮길래 리뷰들을 훑어보았는데 평소에 대기열이 너무 길고 하다보니 기대를 많이 했던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직원의 태도 문제도 있다. 나는 너무 기대치가 낮았던 데다가 대기도 없이 주문해서 바로 먹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꼭 먹어보고 싶다면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시먼딩에서 브런치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을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오전 시간대에 연 곳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춘절 기간 내내 연 곳이 별로 없어서 제대로 먹은 대만 음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핫팟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또 닫혀있었다.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그냥 핫팟 집 바로 아래층에 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Saizeriya로 갔다. 지금 포스팅하면서 검색해 보니 충격적이게도 일본 체인이라고 한다. 결국 대만 가서 먹은 식당이 한국 체인 두끼 떡볶이와 일본 체인 Saizeriya다. 춘절에는 오지 말자. 닫혀있던 핫팟 집은 구글 평점이 4.9점이니 갈 수 있다면 한 번 가보고 누군가 나에게 후기를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

 

 Saizeriya는 저렴한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전체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엄청난 퀄리티는 기대하면 안되지만 피자, 파스타, 바지락찜 등 다양하게 먹어보았는데 대체로 무난하고 맛있었다. 대만 음식에 질려서 캐주얼한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가기 좋을 것 같다.  

 

 

 일행이 행복당의 버블티가 너무 맛있다고 해서 식사 후에 버블티를 한 잔 더 사고 대만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코코의 버블티도 먹어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던 코코에서 다른 티를 한 잔 더 사 보았다. 패키징이 귀여웠고 우리처럼 유명해서 먹어보러 온 한국인들이 꽤 있었다. 맛은 그냥 무난했다. 

 

 여행 마지막 날이라 꽤 지쳐있던 터라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공항 샌딩 차량이 올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처음 대만에 올 때 공항 픽업 차량을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예약하면서 샌딩 차량도 함께 예약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호스트에게 차량 예약 확인을 부탁드렸지만 예약 시간 10분 전까지 연락이 되질 않았다. 미리 결제를 해둔 것은 아니었기에 차량이 12시 30분까지 숙소 앞으로 오지 않으면 택시 2대를 잡아서 가려고까지 생각을 했다. 다행히 시먼 역 앞에는 택시가 많은 편이라 공항에 늦을까 봐 걱정은 조금 덜 할 수 있었다. 12시 20분에 연락이 닿은 호스트가 그때서야 샌딩 차량을 불러주었다. 호스트가 직접 숙소까지 와서 함께 차량을 기다려 주었는데 전날이 춘절 당일이라 가족들끼리 모여서 노느라 늦잠을 잤다며 거듭 사과했다. 춘절에는 붉은 봉투에 돈을 주고 받는 거라며 나에게 붉은 봉투와 용돈까지 주었다. 내 또래로 보이는 호스트인데 에어비앤비 아파트도 많고 여유로워 보여서 부러웠다. 춘절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연락도 잘 되고 친절한 호스트이다. 아래에 내가 묵었던 Sally의 에어비앤비 링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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