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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일지

[대만 여행] Day 2 - 케이케이데이 kkday 예스허진지 투어 후기

by 설둥 2023. 2. 16.

투어 예약하기

 자유 여행을 계획할 때 하루 정도는 여행사의 일일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타이베이 여행 둘째 날에는 타이베이 근교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예스허진지 투어를 선택했다. 가장 인기 많은 근교 투어는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다녀오는 일명 예스진지 투어인데, 고양이를 사랑하는 우리는 고양이 마을인 허우통을 꼭 가보고 싶어서 예스허진지 투어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 달 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었던 허우통 투어는 필요 인원수를 채우지 못하고 말았다. 여행사 측에서는 춘절 연휴로 인해 원래는 예스폭진지 투어(스펀 폭포 포함)였던 상품이 스펀 폭포 대신 허우통 투어로 대체된 상품을 추천해 주었고 결과적으로는 예스허진지 투어를 다녀올 수 있었다. 내가 예약했던 상품의 링크를 아래 걸어두었다. 

 

https://www.kkday.com/ko/product/32091

 

대만 예스허진지 야경 일일 버스투어 (타이베이메인역&시먼역 오전10:00출발/한국어 가이드)

지금 KKday에서 예스허진지 야경 버스투어를 예약하세요! 예류, 스펀, 고양이마을 허우통, 진과스, 지우펀의 야경까지 하루동안 꽉 찬 일정을 즐겨보세요.

www.kkday.com

 

 

투어 일정

 

 다섯 군데나 들리는 투어여서 아침 9시 40분에 모여서 저녁 9시에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처음 숙소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가 조금씩 오더니 첫 장소인 예류 지질공원에서는 우비를 사야했다. 타이베이보다 더 북쪽에 있는 근교 도시들은 이맘때(1월) 대부분 비가 온다고 하니 우비가 있다면 챙기고, 만약 우비를 사야 한다면 예류 지질공원 앞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100 대만달러에 팔고 있었는데 가격에 비해 품질이 너무 좋아서 한국에 챙겨 와서 차 트렁크에 넣어두었다. 

 

예류 지질공원

 

  비를 맞아가면서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춘절 기간이라 사람이 좀 적은거라고는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가 많은 여왕 바위(옆모습이 머리를 틀어 올린 여왕 같이 생겼다.)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비바람을 뚫고 나아가 엄청나게 긴 줄을 기다려야만 한다. 그걸 기다릴 만큼 여왕 바위와의 추억을 남길 생각은 없어서 적당히 둘러보고 나왔다. 나처럼 줄 서서 대기할 의지는 없지만 여왕 바위와 사진은 찍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공원 입구에 공주 바위와 여왕 바위의 모조품도 따로 만들어 두었다.

 비가 자주 온다고 하고 지질이 다 바위로 되어 있어서 미끄러울 것 같이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미끄럽지 않았다. 공원 관리를 잘해서 그런 건지 현무암이기 때문인 건지는 모르겠다. 화산에서 솟아난 버섯들처럼 생긴 게 낯설면서도 멋진 풍경이었다. 

 

기차길에서 풍등 날리는 스펀

 

 예스허진지 두 번째 마을 스펀으로 갔다. 스펀에서는 추가 요금을 내고 풍등을 날려볼 수 있다. 나는 4색 풍등을 선택했는데 각 색상마다 뜻하는 바가 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소원을 적으면 된다. 예를 들면 노란색은 금전운을 뜻하는 색이라 노란 종이에는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적는 식이다. 기차가 오지 않을 때 사진처럼 서 있으면 사진도 찍어 주고 풍등에 불을 붙여주시는데 날리는 과정도 동영상으로 남겨주신다. 사진을 남기기 위한 메커니즘이 잘 되어있다. 

 그리고 여기서 꼭 먹어야 한다는 닭다리 볶음밥과 버블티를 점심 삼아서 먹어보았다. 닭다리 볶음밥은 닭다리를 갈라서 안에 볶음밥을 넣어둔 것인데 향신료 맛이 조금 있긴 했지만 나는 먹을만해서 하나 다 먹었고 몇몇 일행은 별로라고 남겼다. 버블티는... 건강한 맛이었다. 땅콩 아이스크림도 있었는데 스린 야시장의 땅콩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다. 결국 여기서는 볶음밥만 사 먹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다. 

 

고양이 마을 허우통

 

 텅텅 비어있던 고양이 마을 허우통으로 갔다. 춘절 연휴라 연 곳이 거의 없어서 마을 느낌은 사람이 버리고 떠난 곳을 고양이들이 차지한 것만 같았다.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많았고 예쁜 고양이도 많았는데 우리 집 고양이들에게 뭔갈 옮겨올까봐 적극적으로 만지지는 않았다. 무릎냥이도 있어서 무릎에 올려두고 예뻐하시는 분도 계셨다. 고양이 친화적인 마을인 것은 확실한 듯하다. 하지만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볼거리가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여긴 안 들리는 게 낫겠다. 

 

문 닫은 진과스

 

 진과스는 황금 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인데 춘절 연휴로 인해 박물관이 쉬는 날이라고 했다. 그럼 여길 왜 오나 싶었는데 저녁 삼아 광부 도시락을 먹으러 오는 것이었다. 다음 장소인 지우펀과 워낙 가까워서 박물관이 닫았더라도 그냥 항상 들리는 코스인 것 같았다. 광부 도시락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는데 돼지갈비 덮밥 같은 느낌의 한 그릇 음식이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사람도 적고 볼 것도 적었던 지우펀

 

 코스 중 가장 유명한 지우펀으로 왔다. 지우펀은 야경이 유명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많이들 오는데 역시나 춘절로 인해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었고 열려있던 몇 군데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유명한 찻집까지 닫아서 불을 꺼놓는 바람에(오른쪽 사진) 크게 볼 것도 없고 앉아서 쉴 곳도 없긴 했다. 관광객도 거의 없어서 혼자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평소에 사람이 넘쳐나는 지옥펀 사진을 보고 왔던 터라 나는 이 상태가 더 좋긴 했다. 

 

 

 다 닫는 바람에 볼거리가 적었던 탓에 시간이 좀 남아서 그나마 열려있던 가게로 들어왔다. 뭘 파는 것인지 이름은 모르겠는데 버블티에 들어가는 버블을 크게 확대해 둔 것 같은 왕버블과 팥, 두부 등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따뜻한 버전과 차가운 버전을 주문할 수 있는데 차가운 걸로 시키면 팥빙수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주문해 보았다. 팥이 들어간 걸로 시키면 맛이 나쁘지 않다. 차가운 얼음 아래에 따뜻한 두부가 들어있어서 이상하긴 한데 두부 빼고는 무난한 맛이다. 앉아서 쉴 수 있어서 그냥 다 괜찮았다.

 

 

투어 후기

 너무 고된 투어였다. 날씨가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왔던 탓에 더 지쳐서 그랬던 것도 있다. 욕심 부려서 다섯 군데나 돌았는데 3~4군데만 가면 좋았을 것 같다. 근데 또 막상 몇 군데 안 갔다면 나는 욕심쟁이라서 안 간 곳이 눈에 어른거렸을지도 모른다. 여행 둘째 날에 체력이 남아있을 때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은 체력이 다 떨어져서 힘들었다. 

 춘절 기간에 이 근교 투어를 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는데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거의 모든 상점이 닫은 상태라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예류 지질공원이나 스펀 폭포같이 자연 구경을 좋아한다면 이 기간에 가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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