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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일지

[터키 여행] Day 5 - 안탈리아 야부즈 오즈칸 공원, 구시가지 관광

by 설둥 2022. 6. 24.

 안탈리아에서 숙소를 구할 때 검색해 보니 구시가지에 있는 곳은 너무 낡았다고들 하고, 콘얄티 해변 쪽은 관광하기에 썩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Anafartalar 거리에 있는 Grand Gulluk Hotel이라는 곳에서 묵었다. 호텔 방 자체는 별로였지만 조식이 기본 제공되고 세탁 서비스 등은 나쁘지 않았다. 구글 리뷰나 호텔스닷컴 리뷰 점수는 나쁘지 않지만 내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저렴한 가격 대비로는 괜찮다.

 아침에 일어나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서 트램을 타러 Selekler 역으로 갔더니 역 바로 앞에 야부즈 오즈칸 공원(Yavuz Ozcan Park)이 있었는데 구 트램은 대기시간이 30분 정도씩 되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서 공원 구경을 했다. 있는지도 몰랐던 공원인데 뜻밖에도 멋진 공원이라 사진을 잔뜩 남기고 왔다. 구글 맵에도 체크해두지 않았던 곳인데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 공원을 좋게 느꼈는지 평점이 무려 4.5점이나 된다. 이 근처에 묵거나 지나갈 일이 있다면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바다와 맞닿아 있으면서 위쪽 공원에서 아래의 바닷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있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조금 내려가보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이 엄청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사진을 찍은 다음에 너무 더운 날씨에 지쳐 공원 내의 그늘로 피신했다. 이스탄불에서 고양이들을 잔뜩 만난 덕에 안탈리아에서는 근처 펫샵에서 언제 만날지 모를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와 간식을 사들고 다녔는데 그 덕에 공원 안의 고양이들을 잔뜩 모을 수 있었다. 어디서 그렇게들 나오는 건지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애교쟁이 고양이들이 나오는 바람에 트램 시간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트램을 타러 갔지만 터키 여행 내내 마스크가 필요 없어서 마침 들고 나오지 않았던 이 날, 구 트램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탈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근처에서 마스크를 사서 다음 열차까지 다시 30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공원에서 팔던 하트 시미트

 

 트램을 기다리는 곳 앞에는 시미트를 파는 사람도 있었고 사진처럼 멋진 나무 그늘과 벤치까지 마련되어 있다. 조식을 먹고 나오지 않았다면 누텔라 시미트를 사 먹었을 텐데. 벤치에도 고양이가 트램을 함께 기다려주고 있어서 하루의 시작이 좋았다.

 

 

안탈리아 구시가지 구경하기

 

 

 트램을 타고 하드리아누스 문 앞에서 내린 뒤 하드리아누스 문을 지나 구시가지 탐방을 시작했다. 하드리아누스 문 앞에는 비둘기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 비둘기들을 날려보내면서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을 두 커플이나 봤다. 한국 정서에는 비둘기와 함께하는 웨딩 사진 촬영이 전혀 인기가 없을 것 같은데 터키에서는 인기 있는 촬영 컨셉인가 보다. 사진 왼쪽에 있는 벽을 자세히 보면 벽에 붙어 있는 비둘기를 볼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 때문에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구시가지에는 작은 골목 사이사이에 작은 소품들이나 옷이나 가방, 가죽 상품들을 팔고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가죽 상품들이 좋다고 해서 구경을 해봤는데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은 없었다. 그렇게 아이쇼핑을 잠깐 한 뒤 구시가지 내에 있는 이블리 미나레 모스크(Yivliminare Mosque)라는 꽃 모양 기둥을 가진 미나렛을 구경했다. 우리가 모스크에 방문했던 시간이 마침 코란 방송하던 시간이라 내부를 들어가 보진 않았고 모스크 오른쪽의 계단을 통해 시티 공원(Republic Square)으로 올라가서 뷰 포인트를 감상했다. 날씨가 너무 쨍쨍해서 사진으로 보기에도 좋고 직접 눈으로 보기에도 좋긴 했는데 저기 뒤에 멀리 있는 뷰 포인트까지 가기에는 너무 더워서 가까운 뷰 포인트까지만 들린 뒤 점심 식사를 위해 구시가지 내로 다시 돌아갔다.

 안탈리아 옛 시가지의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돌바닥을 돌아다니다 보니 옹기종기 다양한 것들이 모여있는 이 곳에 숙소를 잡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숙소가 조금 낡고 허름하긴 하겠지만 요즘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숙소 위치는 밖에 나오면 잠깐 걸어도 근처에 바로 식당이나 바처럼 갈 곳이 있는 곳이 좋은 것 같다고 느낀다. 물론 낡은 숙소 방을 보고 나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 점심 식사를 했던 식당이 숙박을 겸하고 있었는데 음식 맛이 괜찮았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갔던 식당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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