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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일지

[터키 여행] Day 3 - 탁심 광장, 이스탄불 아시아 지구 카드쿄이 맛집

by 설둥 2022. 6. 21.

탁심 광장

 

 

 탁심 광장은 언덕 위쪽에 있어서 카라쿄이 항구 쪽에서 탁심 광장을 걸어가려면 거의 등산을 하다시피 가야만 한다. 등산을 피하려면 트램을 타고 돌마바흐체 궁전 앞 트램역인 카바타쉬(Kabataş) 역에서 내려서 바로 앞에 탁심 광장 언덕과 카바타쉬 역을 왕복하는 경사 트램을 타면 된다. 다른 트램들과 똑같이 이스탄불 카르트로 탑승이 가능하다. 탁심 광장에 내리면 탁심 모스크가 정면에 보이고 시미트와 군밤 파는 노점상들이 있는데, 다른 관광 스팟들과는 달리 여기 노점상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시미트를 몇 번이나 사 먹었다. 그냥 시미트는 3.5 리라(당시 환율 기준 약 270원)밖에 되지 않지만 아침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크기이고 누텔라를 발라주는 누텔라 시미트는 보통 10리라 정도를 받는다. 군밤 파는 노점도 많이 있는데 그램 수에 따라 가격을 적어둔다. 예쁘게 밤을 정리해 둔 노점들이 있으니 예쁜 밤 파는 노점으로 잘 골라서 사 먹길 바란다.

 

 

 탁심 광장 바로 옆에는 탁심 게지 공원이 있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녹지가 우거진 멋진 공원이 있어서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첫 터키쉬 커피를 맛봤다. 설탕을 넣을 건지 말 건지 주문 시에 미리 물어보는데 그땐 몰랐지만 터키쉬 커피는 끓일 때 설탕을 함께 넣는 거라서 물어보는 거였다. 커피를 잘 못 마시기도 하고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도 설탕을 넣어서 마시기 때문에 설탕을 넣어달라고 했다. 커피 가루가 충분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셔보니 생각보다 거피 가루가 거슬리지도 않고 무난한 맛이었다. 다들 한 잔 정도는 마셔보길 추천한다. 탁심광장에서 다시 메트로를 타고 카라쿄이로 이동해서 카드쿄이로 이동하기 위한 페리를 타러 갔다. 고양이도 같이 메트로 타러 가는 중인가 보다.

 

 

페리 타고 카드쿄이로

 

 페리도 다른 교통수단과 똑같이 이스탄불 카르트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트램에 비해 1~2리라 가량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전에 여행할 때 적어두었던 가격과 전체적으로 다 달랐다. 현재 리라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것에 맞춰서 교통수단들의 가격도 계속 조정 중인 것 같았다. 15분마다 각 목적지로 가는 페리가 계속 들어오므로 꼭 시간에 맞춰서 가지 않아도 기다렸다가 다음 페리를 타면 된다. 

 

 

 페리 내부에서도 간단한 주전부리들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페리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방송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다. 터키 여행하는 내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불가하다고 한 곳은 안탈리아에서 구 트램을 탑승할 때 한 번뿐이었다. 배가 일상 교통수단으로 쓰인다는 게 새로웠고 유럽 지구와 아시아 지구를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꼭 타보길 추천한다.

 

 

 일행이 전날에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기 때문에 중고폰 매장을 둘러보러 다녔는데 만일 우리처럼 핸드폰이 꼭 필요하다면 카드쿄이에 중고폰 매장이 많이 있긴 하다. 중고폰은 터키어로 'ikinci el telefon'으로 카드쿄이 지역에서 검색해 봐도 많이 나오고 그 근처에 가면 길에 엄청 많은 중고폰 매장들이 있다. 하지만 터키에서 핸드폰 가격은 굉장히 비싸므로 급하지 않다면 귀국해서 사는 것이 낫다. 아이폰 가격이 대체로 한국 가격의 2배쯤 되었고 샤오미 매장도 엄청 비쌌다. 터키에서 핸드폰을 팔 때는 등록세라는 세금을 내야 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핸드폰을 구입하는 것은 포기하고 카드쿄이 지역에 있는 빈티지샵들을 구경하면서 다녔는데 한국 빈티지샵들에 비해 저렴하지도 않았고 물건이 다양하지도 않아서 기대했던 바와 달리 살 옷이 없었다. 대신 행복한 고양이들을 많이 많이 만나서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함께 보고 기분 좋아지자고 사진을 많이 올려본다.

 

 

카드쿄이 맛집 Koyum pide moda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서 구글 평점이 좋은 음식점들을 찾아가 봤는데 찾아간 곳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조금 걷다가 그냥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Koyum pide moda라는 피데 식당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시켜먹었는데 뜻밖의 맛집이었다. 아랍식 피자인 피데(pide)와 그냥 무난한 마르게리타 피자, 그리고 터키식 피자인 라흐마준(lahmajun)에다가 이스켄데르 케밥까지 4개의 메뉴나 주문했는데 맛있어서 다 먹고 나왔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기대했던 것처럼 버터를 뿌려주는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양고기와 소스, 요거트의 조화가 맛있었다. 이 날 맛있었던 기억을 가지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스켄데르 케밥을 시켜봤는데 진짜 맛이 없었다. 이 집이 잘하는 편이었나 보다.

 

 

 카드쿄이 항구 앞에는 광장이 넓게 있고 사람도 많고 갈매기도 많다. 건너편 카라쿄이의 항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 신선하고 확실히 유럽 지구와 아시아 지구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항구에서부터 느껴진다. 우리는 다시 페리를 타고 카드쿄이로 건너가서 페리 정류장 근처에 있는 마리오 아저씨 고등어 케밥집에 들러서 고등어 케밥을 포장해갔다. 고등어 케밥과 이스탄불 밤의 라이브 바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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