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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일지

[터키 여행] Day 1 - 이스탄불 현지 맛집, 백종원 추천 카이막 맛집 다녀온 후기

by 설둥 2022. 6. 17.

 카이막 맛집 Borisin Yeri

 

 

 

 터키 맛집을 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백종원 선생님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터키 편을 보고 나왔던 음식점들을 미리 구글맵에 표시해두었다가 이스탄불 관광 중 가까운 곳이라면 하나씩 들려보았다. 그 중 그랜드 바자르와 가까운 곳에 있던 카이막 맛집 Borisin Yeri에서 카이막과 메네멘을 시켜서 먹어보았다. 위치는 해안가에 호텔들이 많은 곳 사이 골목에 있었다. 이 근처 분위기는 바자르와 다르게 좀 더 여유롭고 한산해 보여서 이 쪽에서 숙박을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신 예리의 주인아저씨는 한국어로 '백종원'이라는 단어만 말할 줄 아신다.

 

 

 

Borisin Yeri의 카이막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될 줄 몰랐던 데다가 원래 어디서든 사진을 잘 찍지 않아서 사진이 카이막 밖에 없다. Borisin Yeri에서는 카이막을 이렇게 무심한 듯 툭 놔준다. 카이막은 이번에 먹은 것이 처음 먹어본 것인데 내 주관적 감상으로는 흰색 부분만 먹으면 담백한 치즈 맛으로 느껴졌는데 꿀이랑 같이 먹으면 맥도날드 소프트콘 맛이 난다. 빵과 같이 먹으면 맛있긴 한데 천상의 맛까지는 모르겠고 터키 빵이 한국 빵보다 맛있는 것도 카이막의 맛을 끌어올려 주는 데 한몫한다고 본다. 터키에서 갔던 모든 식당의 빵은 따뜻하든 식어있든 다 맛있었다. 

 메네멘은 토마토 달걀볶음에다가 향신료를 추가한 맛인데 MADO와 같은 체인점에서 먹어본 메네멘이랑 비교하면 이 집의 메네멘이 향신료 향이 더 강했다. 그래서 향에 약한 일행은 잘 못 먹었고 나는 나쁘지 않은 향신료 향이어서 빵에 얹어서 맛있게 먹었다. 라임 같이 시큼한 향신료는 잘 못먹는 편인데 메네멘 위에 올라가는 향신료는 말하자면 허브솔트에 고춧가루 더한 것 같은 향이다. 저녁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갔더니 없다고 하는 메뉴가 많아서 카이막과 메네멘밖에 먹어보지 못했다. 다양한 것을 먹어보고 싶다면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백종원 선생님이 이 집을 아침에 오픈하자마자 간 이유가 있었다.

 

 

본격 저녁식사

 

그 옆집에서 먹은 것들

 Borisin Yeri에서 나와서 다시 돌아가려는데 바로 옆 식당에서 어떤 아저씨가 혼자서 엄청난 기세로 랍스터랑 왕새우를 뜯고 있어서 홀린 듯이 그 식당에 들어가서 2차 저녁을 먹었다. 메뉴판을 봐도 그 분이 뭘 드시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저 분이 먹고 있는 건 무슨 메뉴냐고 물어봤는데 알고보니 그 아저씨는 혼자서 몇십만 원어치 먹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해산물 식사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었던 우리는 평범한 고기 믹스와 간단한 해산물, 디저트까지 골고루 먹어봤는데 고기 믹스에 있던 양고기 빼고는 다 짜거나 맛이 없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이스탄불은 해산물 요리가 비싼 데다 대체로 맛이 없다고 하니 해산물 요리를 시킬 때는 맛이 없을 각오를 하고 시키든지, 아니면 그냥 무난한 닭고기나 소고기, 혹은 양고기를 좋아한다면 양고기를 시키는 게 실패 확률이 낮을 것 같다.

 

 

 

 

 

 그리고 추가로 백종원 선생님의 추천 맛집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케밥 맛집으로 유명해서 저장해두었던 BirBen Restaurant이 숙소로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렸는데 이미 일행 모두 배가 불렀기 때문에 케밥을 하나만 포장해가서 숙소에서 먹어보았다. 나는 한국에서 파는 케밥도 좋아하고 스페인에서 지낼 때 그곳에서 파는 케밥 역시 한국 케밥과 비슷한 맛이어서 자주 사먹었던 터라 터키의 원조 케밥을 기대하고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 흰색 케밥 소스도 없었고 빵도 너무 두껍고 질겨서 너무 실망했다. 다른 날 다른 집에서 먹어본 도네르 케밥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원래 터키의 도네르 케밥은 이런 것이구나, 케밥은 한국에서 사 먹어야겠다, 라고 결론 지었다. 오히려 이스켄데르 케밥같이 빵이 따로 나오는 생소한 케밥이 내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듯하고 구글 평점도 좋은 데다가 가게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에미뇌뉘 역과도 가까워서 접근성도 좋고 레스토랑 자체가 나쁘진 않았으니 케밥을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여기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변에 카페도 많고 디저트 집도 많아서 후식 먹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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