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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일지

[터키 여행] Day 3 - 이스탄불 고등어 케밥 맛집, 아스말리 거리 밤 산책과 라이브 바

by 설둥 2022. 6. 22.

마리오 아저씨네 고등어 케밥

 

 갈라타 다리에는 낚시하고 있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 거기서 낚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잡고 있는 게 바로 고등어 케밥에 들어가는 고등어라고 해서 좀 놀랐다. 사실 썩 먹어보고 싶은 비주얼도 아니었고 이름만 들어도 별로 구미가 당기진 않았지만 이스탄불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별미라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마리오 아저씨네 고등어 케밥집으로 유명한 Super Mario Emin Usta이다. 

 

 

 

 역시나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라서 사진이 좀 부실하고 가게 사진조차 없어서 구글 로드뷰라도 가져와봤다. 카라쿄이 페리 선착장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서 우리는 아시아 지구에서 유럽 지구로 페리를 타고 온 후에 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하늘색 차양에 하늘색 벽돌로 되어있어서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가게다. 우리는 카드쿄이에서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고등어 케밥을 먹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어서 하나만 포장해 가서 숙소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을 하면 가게 앞 그릴에서 바로 고등어를 구워서 케밥을 만들어 주시는데, 고등어를 구울 때 가시를 하나하나 직접 제거해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한국인이 먹어보기에 좋다. 다른 고등어 케밥집들은 가시를 제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휴지로 콧물 닦는 나

 

 케밥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매운 소스 넣어줄까?라고 물어보시길래 솔직히 말해서 유럽에서 먹어본 매운 소스는 항상 한국인에게는 매운맛이 아니었기 때문에 얕보고 넣어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일단 소스를 한번 맛보라고 하시면서 토마토에 소스 약간을 찍어서 나한테 먹여주셨는데 엄청 매운 농축 캡사이신 같은 소스였다. 너무 매운데 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눈물 콧물 다 빼면서 포장해 주시길 기다렸다가 숙소로 가는데, 숙소로 가는 내내 속이 너무 아파서 초콜릿 우유도 사 먹었다. 케밥에 그냥 생각 없이 넣었다면 한 입도 못 먹고 다 버릴 뻔했다. 주인아저씨가 장난기가 많은 분이신가 보다.  

 숙소로 가서 고등어 케밥을 먹어봤다. 케밥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앞의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터키 케밥 자체가 내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다. 그 하얀 케밥 소스가 좋은데 터키에서 가본 케밥 식당 중에서는 그 소스를 쓰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이때까지 내가 먹은 케밥은 원조 케밥이 아니었던 것일까. 한국 케밥이랑 스페인 케밥이 내 입맛에는 최고다. 발렌시아에서 케밥을 자주 사먹을 때 그곳 사진을 찍어뒀더라면 발렌시아 케밥 맛집도 알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아스말리 거리 Lala Bar

 

 그렇게 잠시 숙소에서 쉰 뒤에 숙소 뒤편 아스말리 거리로 밤 산책을 나섰다. 우리 숙소가 있던 카라쿄이 쪽에서 아스말리 거리로 가려면 오르막길을 꽤나 올라야 해서 오르는 동안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가도 별게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아스말리 거리에 도착하니 사람도 엄청 많은 데다가 음식점, 옷가게, 술집 등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있었다. 우리는 칵테일을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칵테일 바를 찾아갔다. 아스말리 거리에서 한 블록만 뒤로 들어가면 칵테일 바, 라이브 바들이 엄청 많이 들어서 있고 호객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갔는데  운 좋게도 가격도 착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포스팅하면서 이름을 찾아보니 Lala Bar라는 곳이다. 역시나 구글 리뷰도 좋다. 

 

가격 착한 샷들과 럼벅, 롱아일랜드티

라이브 맛보기

 

 라이브 바 답게 쉬지 않고 라이브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노래도 엄청 잘하시고 끼도 잘 부리신다. 터키 노래만 부르는데 가게 내에 앉아있는 사람들 모두 신나서 곡도 신청하고 다 같이 따라 부르는 분위기였다. 가게 안에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던 진짜 로컬 바이다. 저렴한 가격에 칵테일도 맛있게 잘 만들어주셔서 칵테일 2잔 마시고 신나게 집에 돌아왔다. 나보다 더 술을 즐기는 사람이 가면 마음껏 마시고 올 수 있을 가격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행복한 고양이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나도 술 마시고 행복한 상태로 고양이들 사진을 잔뜩 찍어왔다. 예쁜 고양이들 사진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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