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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스페인 발렌시아 산책, Mercado Central, Museo de la Almoina

by 설둥 2020. 2. 12.

Mercado Central 구경하기

 

 주말 내내 집에만 있었기도 하고, 딸기도 먹고 싶어서 산책을 다녀왔다. 발렌시아 중앙 시장 Mercado Central(The Central Market)은 일찍 열고 일찍 닫기 때문에 오후 3시 이전에 가야 한다. 아침 일찍 오픈 시간에 가본 적은 없는데 오후에 가면 해산물 집들 중에는 닫은 곳도 꽤 된다. 해산물을 사는 게 목적이라면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반 직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요즘 딸기에 푹 빠져서 일주일에 3번은 여기 오는데 마트보다 더 맛있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과일 가게도 여러 군데 있어서 가격과 상품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중앙 시장은 건물도 꽤나 멋져서 건물 구경하는 맛도 있다. 천장이 높고 자연조명으로 채광하기 때문에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딸기를 산 가게 VIRGINIA

 

 도시 중심에 있는 데다 과일뿐만 아니라 고기, 해산물, 채소 등 식재료들과 하몽이나 보카디요, 뚜론처럼 스페인의 특산물이나 간단한 먹거리들을 파는 가게도 많아서 관광객들도 많이 들린다. 상점 주인 분들은 영어를 할 줄 아는 분들이 많고, 가격이 명시되어 있는 게 대부분이라 가격 덤터기를 당할 일도 없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여니 발렌시아를 여행하는 경우엔 꼭 들려보길 추천한다.

 나는 보통 과일과 고기를 자주 사가는데 과일 가게는 그때그때 다른 곳에서 비교해보고 사지만 고기는 중앙 시장 동쪽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가게에서 항상 산다(이름을 모르겠다). 동쪽 입구 옆에는 오르차타와 추로스를 파는 맛집이 있는데 (https://goo.gl/maps/6ri1AhRxzFfrDWH37) 여기 추로스와 초콜라떼가 진짜 맛있다. 사실 스페인이 추로스 원조라고 해도 맛있는 집이 별로 없는데 여긴 자주 들려서 사먹었다.  

 

 

Orxateria Mercat Central · Plaça del Mercat, 5, 46001 València, Valencia, 스페인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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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사서 나와서는 정처 없이 산책하다 찍은 오렌지 나무이다. 발렌시아에서는 1년 내내 오렌지가 달려 있는 오렌지 나무를 볼 수 있다. 그냥 어느 골목길이든 가로수처럼 오렌지 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아무도 따가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다 떨어져서 청소부들이 치울 때까지 그냥 오렌지가 달려 있다. 듣기로는 먹을 수 없을 만큼 맛없는 오렌지들이라고 한다. 

 

 

Museo de la Almoina 구경하기

 

 

 산책하면서 다음으로 간 곳은 고고학 박물관 Museo de la Almoina이다. 입장료는 2유로이고 학생 할인가는 1유로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지만, 나는 그냥 2유로를 내고 들어갈 생각으로 갔는데 운 좋게도 오늘은(토요일) 무료라고 했다. 왜인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냥 Gracias 해버리고 말았다.

 밖에서 봤을 땐 저 사진에 있는 물 바닥이 좀 더러워 보이고 미관상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아서 왜 수반을 저렇게 설계해 두었나 의아했는데 내부에 들어가서 저게 왜 있는지 이해했다. 

 

 

 박물관은 고대 로마 유적 위에 지어져 있고,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잘 융화되어 있다. 작은 규모라 잠깐 산책하다 들리기 딱 좋았다. 사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아닌지라 이렇게 유적 위에 지어져서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건물을 처음 와보는데 느낌이 좋았다. 설계할 때 쉽지 않았겠다 싶었다. 발렌시아에도 박물관이 많이 있는 편인데 여기 머무는 동안 여기저기 많이 다녀봐야겠다.

 

 

 앞서 언급한 밖에 있던 작은 수반 아래에는 로마 욕탕의 유적이 위치하는데, 햇빛이 수반을 통과하면서 아래에 물의 일렁임이 욕탕 유적에 그대로 투영된다. 물을 채워둘 수는 없으니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실제로 보면 꽤 멋있다. 2유로 내고 들어갔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을 것 같다.

 

 

 산책의 마무리는 세라노스 탑 Torres de Serranos 앞에서 생맥주 한잔을 마시는 걸로 했다. 저 작은 잔 한 잔에 2.5유로나 했지만 생맥주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자리 값 낸다고 생각하고 먹었다. 생각해보니 박물관 입장료보다 비싼 맥주였다. 한국 가격 생각하면 비싼 건 아닌데 발렌시아에서 지내다 보니 저렴한 생맥주에 익숙해졌나보다.

 참고로 세라노스 탑도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올라가면 발렌시아의 거대한 공원인 Turia가 잘 보여서 시원하고 좋다. 입장료도 없기 때문에 너무 더운 날이 아니라면 한 번쯤 올라가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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